'노병은 죽지 않는다' 노장 선수들의 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09 06: 58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전체 일정의 3분의 2를 넘어선 프로야구에서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노련한 노장들이 고비 때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하며 팀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노장 선수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전이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노장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게 증명되고 있는 요즘이다.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KIA 이종범(41)은 최근 9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붙박이 외야 한자리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성적은 74경기 타율 2할8푼1리 3홈런 18타점. 특히 6월 이후 43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3홈런 12타점으로 맏형의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지난 5일 문학 SK전에서는 40세11개월21일로 국내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도 세웠다. 이종범이 은퇴했다면 KIA는 정말 큰 일날 뻔했다.

이종범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SK 최동수(40)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초반 포수로도 출장하며 현역 최고령 포수에도 잠깐 이름을 올렸던 최동수는 44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 2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이후 8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1홈런 9타점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가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는 데에는 지명타자로 알토란 같은 타점을 올리고 있는 최동수가 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에서는 포수 진갑용(37)이 든든히 안방을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생한 진갑용이지만 이내 컨디션을 회복했다. 올해 75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5홈런 28타점. 노련한 포수답게 투수들을 잘 리드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루저지율이 돋보인다. 도루저지율 3할4푼7리로 4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포수 중 3번째로 좋다. 팀 내 최고령다운 리더십으로 팀을 선두권에 올려놓고 있다.
LG 이병규(37)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노장 선수 중 가장 돋보인다. 올해 87경기에서 322타수 110안타 타율 3할4푼2리 15홈런 57타점으로 노장의 힘을 떨치고 있다. 올스타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36세8개월28일로 최고령 올스타 MVP에도 올랐다. 후반기 LG가 고전하고 있는 것도 이병규의 타격 슬럼프와 맥을 같이 한다. LG 야수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그의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병규의 활약 여부에 따라 LG의 4강 여부도 달려있다.
한화에서는 1번타자 강동우(37)가 있다. 리그 최고령 1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강동우는 92경기 모두 출장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강동우가 전경기 출장하게 된다면 지난 2006년 삼성 양준혁과 함께 만 37세로 최고령 전경기 출장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해 타율 2할6푼6리 11홈런 38타점으로 제3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홈런은 한 시즌 개인 최다. 한화도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는 그의 활약에 일찌감치 탈꼴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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