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들이 가가와 신지를 보고 모두 잘한다고 하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을 통해 삿포로로 입성했다. 이날 저녁 대표팀은 전체 22명의 선수 중 기성용과 차두리(이상 셀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모여 첫 훈련을 가졌다.
이번 소집에는 프랑스 발랑시엔서 뛰는 남태희(20)도 포함되어 있었다. 남태희는 지난 주말 소속팀에서 경기 때문에 이날 아침 인천공항에서 대표팀에 합류, 한일전을 준비하게 됐다.

국내파에 비해 늦게 합류한 남태희지만 한일전에 대한 욕심만큼은 똑같았다. 그는 "한일전이라 무척 기대가 되고 출전하고 싶다. 그렇지만 형들과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단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를 펼쳐 조금이라도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남태희는 대표팀 붙박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였던 이청용의 빈 자리 메우기에 도전할 것이다. 다리 골절상을 당한 이청용의 당시 영상을 봤다는 남태희는 "아직 연락을 드리지는 못했다. 항상 큰 힘이 되는 형이었는데 안 계시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경기를 해야 할 것이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일전 목표를 설정했다.
남태희는 한일전에 대해 욕심이 있었다. 바로 일본의 측면 공격수 가가와 신지(22, 도르트문트) 때문. 프리시즌에 도르트문트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는 남태희는 "나와 가가와 모두 후반전에 출전했다. 그런데 가가와의 플레이를 보고 우리 팀 동료들이 칭찬하더라. 그걸 보면서 많이 느꼈다. 일본 선수에 대한 칭찬을 들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후반전 조커로 투입이 유력시되고 있는 남태희는 "감독님이 말하시는 생각하는 축구를 할 것이다. 경기 전부터 생각을 많이해서 움직임과 볼터치 등에서 창의적인 축구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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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