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오빠 보다 멋진 아빠'가 대세다.
8~9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영화들에서 유독 멋진 아빠 배우들이 돋보이는 것. '북촌방향'의 유준상, '활'의 박해일', '통증'의 권상우, '챔프'의 차태현 등이 그들. 이들은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맹활약 중이다.
오는 9월 8일 개봉을 앞둔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 '북촌 방향'에 출연한 유준상은 두 아들의 아빠다. 현재 개봉 예정이거나 촬영중인 영화만 무려 3편인데다 뮤지컬 '잭 더 리퍼', '삼총사' 등을 통해 뮤지컬 스타로서도 사랑받고 있다. 나이는 69년생. 하지만 30대로 보이는 외모와 에너지는 여전하다. '북촌방향'으로 '하하하'에 이어 칸 영화제에도 2년연속 레드 카펫을 밟는 영광도 누렸다.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든 사극 블록버스터 '활'(8월 10일 개봉)의 주인공으로 나선 박해일은 77년생으로 갓 돌이 지난 아들을 두고 있는 아빠다.
서른 중반의 나이임에도 20대 여성들의 이상형 목록에 빠지지 않는 배우로 이번 영화 '활'에서는 조선 최고의 신궁으로 분해 날렵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듯한 오묘한 눈빛, 호소력 짙은 연기 덕에 스크린에서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다.
곽경택 감독의 '통증'(9월 개봉)에 출연한 권상우 역시 아들 룩희를 둔 패셔니스타 대디다. 아내 손태영과 룩희와의 다정한 모습은 공개될 때마다 뜨거운 화제가 될 정도로 여전한 '핫 스타'임을 증명하고 있다. '통증'에서도 7년 전 개봉작인 '말죽거리잔혹사'의 미모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
권상우와 76년생 동갑내기인 차태현은 한국 대표 코미디 장르 배우로 친근함과 편안함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열린 영화 '챔프'(9월 개봉) 제작보고회에서는 둘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챔프'까지 연이은 영화 세 편에서 아역배우와 열연한 차태현은 아이의 아빠이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귀여운 아빠로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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