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LG 이적 후 커브 위력 재발견에 '고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09 10: 28

이제는 LG 트윈스 영건이 된 김성현(22, 우완)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커브의 위력을 재발견했다.
지난 7월 31일 오후 9시를 넘어 LG와 넥센의 2대2 트레이드 때 심수창과 박병호의 반대 급부로 송신영과 함께 LG로 옮긴 김성현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LG가 9년만에 4강 진출을 목표로 영입한 필승카드인 김성현은 이날 최고구속 146km의 묵직한 직구와 가장 자신있는 변화구인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 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총 7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

"아직까지 잘 던지는 확실한 구종은 없지만 이것저것 다 던지다"던 김성현은 특히 투구수 105개 중에서 커브가 무려 24개나 됐다. 김성현의 커브는 113∼121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커브가 위력적이었다는 말에 김성현은 "커브를 넥센에서 많이 안 던졌다. 보통 사인이 나는대로 던지는 스타일인데 커브 사인이 별로 안 났다"고 말한 뒤 "그런데 인성이형이 커브 사인을 자주 냈다. 내 커브가 좋은지 나도 놀랐다. 앞으로 많이 던져야겠다"며 웃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전력분석팀 역시 "커브의 낙차와 구속이 매우 좋았다. 특히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효과적인 구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성현은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지지만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가장 뛰어났다. 김성현의 슬라이더는 120km 중후반에서 130km 초반대의 구속을 유지하면서도 보통 슬라이더의 각도가 횡으로 휘어지는 것이 아니라 종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위력적이다.
김성현 역시 "슬라이더에 커브까지 자신있게 던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코치님도 하던대로 하라고 하셔서 부담감 없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태군, 김남석, 정병곤 등 친구들이 있고, 선배님들도 잘 대해 주셔서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김성현. 주말 잠실 롯데전에서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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