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29, 삼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소방수. 2006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 뿐만 아니라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현재 372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오승환이 200세이브를 달성할 경우 1999년 김용수(전 LG), 2007년 구대성(전 한화)에 이어 통산 3번째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구대성이 세웠던 최연소(37세11개월12일) 및 최소경기(432경기)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 NPB의 최소경기 200세이브 기록인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의 370경기 뿐만 아니라 조나단 파펠본(보스턴)이 6월 8일 양키스전에서 세웠던 MLB 최소경기 기록인 359경기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오승환은 "부담은 전혀 없다. 세이브 수치보다 상황에 따라 던지니까 부담 자체를 못 느낀다"며 "하지만 200세이브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수치상 기록보다 뒤돌아볼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오승환은 자신의 능력보다 오치아이 에이지, 김태한 투수 코치와 정현욱을 비롯한 필승 계투진의 도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있기 때문에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다. 마운드가 탄탄해 모든 투수들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며 "나 역시 8회에 등판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좋은 투수들이 잘 막아주며 경기를 만들어 주고 코치님들이 9회에 던지게끔 관리를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승환은 사자 군단의 든든한 소방수답게 "세이브 수치보다 팀의 선두 싸움이 더욱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운드 위에서 좀처럼 표정이 드러나지 않아 '돌부처' 또는 '포커 페이스'라고 불리는 그답게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흔들리지 않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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