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연습 안해. 이건 이길 수 가 없잖아".
지난 6일 새벽 김성제와 스타크2 첫 '임진록'에 대해 연습할 때만 해도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그의 생각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가시밭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25일 돌연 e스포츠 은퇴를 선언했던 '폭풍' 홍진호(29)가 스타크래프트2로 다시 한 번 e스포츠 복귀를 결정했다.
'황제' 임요환(31) '천재' 이윤열(27)과 함께 e스포츠의 '레전드'로 꼽히고 있는 홍진호가 e스포츠로 돌아온다. GSL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9일 "전직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GSL 코드A 무대 도전을 결심했다. 그의 GSL 코드A 도전기는 '프로젝트A'라는 이름으로 곰TV에서 방송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e스포츠계에선 홍진호의 스타크래프트2 전향 문제를 두고서 여러가지 소문이 돌았다. 첫번째는 성적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그가 은퇴 이후 선수 보다는 방송 해설이나 게임 전문 방송인으로 변신을 할 것이라는 예측과 두 번째는 '네임 밸류'가 높은 '폭풍' 홍진호가 시간 문제이지 결국은 스타크래프트2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홍진호와 같이 가치가 높은 선수를 '모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은퇴한지 두 달이 약간 넘자 그 조짐이 보였다. '프로젝트A'라는 동영상으로 홍진호의 스타크래프트2 동영상이 곰TV를 통해 공개됐고, 지난 6일 부산 해운대에서는 임요환과 첫 스타크래프트2 '임진록'이 열렸다.
그럼 홍진호가 스타크래프트2로 복귀를 결심하기 까지의 배경은 무엇일까. 우연찮게 연락한 것이 시기적절하게 딱 맞아떨어졌다. 게이머 은퇴를 선언했지만 스타크래프트1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을 변경한 게이머들을 통해 들었던새로운 콘텐츠인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매력에 홍진호가 움직였다.
GSL의 제작사 곰TV도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홍진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GSL 코드A 출전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에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양측이 홍진호의 호기심과 곰TV의 홍진호에 대한 평가가 잘 맞물리면서 쉽게 프로그램 제작이 결정됐고, GSL 코드A 출전을 위한 '프로젝트A' 출연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 6일 열린 임요환과 첫 스타크2 매치인 '임진록'도 홍진호의 복귀에 한 몫했음은 물론이다. 당시 홍진호는 "다시 승부욕이 생겼다. 결과를 떠나서 팬 여러분들께 재미를 드렸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하고 “기회가 된다면 패배를 잊지 않고 복수의 기회를 살려 다음에 다시 붙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2로 돌아온 '폭풍' 홍진호. 오는 9월 열리는 GSL 코드A Oct 예선서 어떤 성적을 남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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