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안치용, 기대감 주는 3번 타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9 18: 24

"신인 때와 차이점? 장가 갔잖아".(웃음)
 
게을렀던 '천재'의 각성이 감독의 웃음을 절로 자아냈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3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안치용(32)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후반기 상승세 발판이 된 수훈갑으로 맨 먼저 안치용을 꼽았다. 신일고 시절 천재타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연세대 진학 이후 점차 제 위력을 잃었던 안치용은 2002년 LG 입단 후에도 한동안 정체된 모습으로 방출 위기까지 몰렸던 바 있다.
 
2008년 최하위 LG서 101경기 2할9푼5리 7홈런 52타점으로 가능성을 비췄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팀에서 자리를 잃었던 안치용은 2010년 7월 4-3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LG 감독 재직 시 안치용의 재능을 알고 있던 김 감독은 안치용을 당장 삼성 상대 우타 대타 요원으로 기용하고자 했다.
 
그리고 올 시즌. 안치용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49경기 3할2푼4리 7홈런 23타점(8일 현재)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두 차례의 부상으로 1,2군을 오갔고 현재 몸 상태도 100%가 아님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적이다.
 
가장 최근 KIA와의 2경기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11경기 7홈런의 활황세를 보여주는 안치용. 그만큼 김 감독의 기대감은 컸다. 9일 두산전서도 안치용은 3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치용이가 3번 타자 자리에 있으니 배팅 오더를 짤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치용이가 치고 나가면 후속 타자들까지 고무되어 좋은 타구를 때려내는 상승 효과까지 일어난다".
 
2002년 새내기 시절과 비교했을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을 묻자 "장가를 갔다는 것"이라며 웃은 김 감독. 뒤이어 김 감독은 "가정을 꾸리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마음가짐이 LG 시절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라며 정신적으로 성숙했음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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