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맨'이대진, "KIA전인 만큼 더 긴장하고 던질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09 18: 26

"KIA전인 만큼 조금 더 긴장하고 던질 것이다".
'오뚝이' 이대진(37)이 9일 오후 KIA 타이거즈가 아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광주구장에 나타났다. 19년 동안 타이거즈로 살았던 이대진은 지난 7월 웨이버로 공시되면서 LG맨으로 거듭났다.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대진은 2주만에 다시 광주땅을 밟았다. 이대진은 경기장에 도착하자 마자 KIA 덕아웃을 찾아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LG 유니폼을 입고 인사를 하러 온 이대진과 만난 조범현 감독은 "대진아. 잘 어울린다. 잘 해라"며 어깨를 두드려줬고, 나지완과 차일목은 어색한 웃음만 지었다.
무엇보다 이대진은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레전드급이었다. 지난 1993년 해태에 입단한 이후 19년 동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지킨 이대진은 통산 281경기, 100승 73패 22세이브, 방어율 3.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 KIA 구단은 은퇴를 바랬지만 이대진은 여전히 현역 생활을 꿈꾸며 웨이버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19년 동안 1루측 덕아웃을 사용했던 이대진은 "중고등학교 이후 3루 덕아웃은 처음"이라면서도 "야구 다 똑같죠. 그래도 KIA전인만큼 조금 더 긴장하고 던질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대진은 "KIA 선수들과 대면한다는 것은 처음엔 어색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게 다 추억이자 기회가 될 것 같다. 언제 또 이런 날이 오겠나"라며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진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기표를 대신해 1군에 합류했다. 아직 구위 자체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경험을 통해 컨디션을 찾으라는 박종훈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이대진 역시 1군에 올라와 광주를 찾은 것에 대해서 기뻐하는 눈치였다. "열심히 하는 것은 필요 없다.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진 이대진. 그의 투구를 KIA 선수들과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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