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오승환, FA 되면 돈 많이 벌겠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09 18: 31

"너 우리랑 할 때는 좀 살살해라".
9일 대구구장.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1루측 한화 덕아웃에서 한대화(51) 감독이 취재진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29)이 불쑥 1루 덕아웃에 얼굴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한화와 대구 홈경기를 할 때마다 삼성 수석코치로 모셨던 한 감독을 찾아 인사를 한다. 이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한 감독에게 인사차 한화 덕아웃을 들렀다.
취재진을 의식했는지 얼굴만 빼꼼 내민 오승환에게 한 감독은 "우리랑 할 때는 좀 살살해라"고 한마디했다. 오승환은 "한화전에는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실제로 올해 오승환은 한화를 상대로 가장 적은 4경기에만 나왔다. 물론 등판한 4경기 모두 세이브 수확. 실점은 한 점도 없었다.

한 감독은 "너 언제 FA가 되냐"고 물었고, 오승환은 "내후년이 끝나야 FA가 됩니다"라고 답했다. 한 감독은 "이야, 너 FA 되면 돈 많이 벌겠다. 최고의 마무리투수 아녀"라며 웃어보였다. 오승환도 살짝 웃음을 띄며 "내년까지 잘해야 대박이죠"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한 감독 말대로 오승환은 자타공인 최고의 마무리투수. 40경기에서 1승33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개인 통산 198세이브로 김용수-구대성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3번째 200세이브에 단 2개만을 남겨뒀다. 현재까지 332경기에서 198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조나단 파펠본(359경기)과 일본프로야구 사사키 가즈히로(370경기)를 넘어 최소경기 200세이브가 유력하다.
한 감독도 한 언론의 설문조사에서 '윤석민(KIA)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중에서 한 명만 택한다면 누구를 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오승환을 꼽았다. 그만큼 오승환의 강력한 마무리 솜씨를 부러워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5회까지 리드하면 상대가 바빠지는 모습이 보인다"며 오승환 효과를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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