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대호 인턴기자] "내 나이 때 보다 상수가 낫지".
9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48)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21)의 성장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박진만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며 삼성의 선두 순항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김상수는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배영섭을 대신해 후반기 들어 톱타자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김상수는 타율 2할8푼 2홈런 38타점 16도루를 기록 중이며 타점 부문은 팀내 3위에 이를 정도로 결정력도 갖추고 있다.

류 감독은 김상수의 현재 기량에 대해 "(김)상수는 나이로만 따지면 대학교 3학년이다. 그런데 내가 대학교 3학년 때는 저만큼 못했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어 "부상만 안 당하고 야구에 좀 더 집중하면 최고의 유격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김상수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
다만 류 감독은 김상수에 아쉬운 점으로 "수비 시 몸이 약간 딱딱하고 송구가 불안하다"고 지적하며 보완을 주문했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송구는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송구 동작에서 팔꿈치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팔이 통째로 나올 때가 있다"면서 "김상수 경북고 다닐 때 잠깐 보러 가 그걸 지적한 적이 있는데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류 감독은 "팀 내 송구 탑은 김상수"라며 유격수 수제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전설적 유격수 감독 아래에서 신뢰 속에 기량을 키워가는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 김상수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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