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계하는' 일본, 역시나 형식적인 훈련 공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09 19: 46

일본 축구 대표팀이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은 한국과 경기가 열릴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9일 오후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J리그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 등 총 23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예정보다 15분 여 늦게 모습을 드러낸 일본 대표팀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선수들간 패스를 주고 받는 순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일본 축구협회는 약속했던 15분의 시간이 지나자 피치에서 자국 축구협회와 관련되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 전술 훈련 등 경기와 관련된 모습은 일체 볼 수가 없었다. 마치 이를 노렸다는 듯 일본 대표팀은 지금까지의 훈련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즉 전술이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린 것.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자케로니 감독이 일본 말로 소위 기합이 팍 들어갔다. 이번 한일전에서 꼭 승리하려고 단단히 마음 먹고 있다"며 일본이 이번 대회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이런 모습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2005년 8월 대구 동아시아연맹대회서 승리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한국전 승전보를 알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일본은 지난 8일 한국의 첫 훈련 당시 삿포로에서 한참 떨어진 곳의 낙후된 훈련장을 제공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분명 사소한 하나하나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결국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일본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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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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