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심수창(30)이 퀄리티스타트로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수창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호투를 펼쳤다. 총투구수는 92개였고 직구는 최고 144km까지 찍었다.
심수창은 팀이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오재영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것은 물론 지난 3일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그러나 오재영이 대타 손용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심수창의 자책점은 1에 그쳤다.
이로써 심수창은 지난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 786일(2년 1개월 25일)만의 선발승 가능성을 높였다. 또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 이후 줄곧 이어오던 연패 행진을 '18'에서 마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는 롯데전 4연패와 원정 12연패도 포함돼 있다.
일단 넥센 타선이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 공격에서 상대 실책을 포함해 3득점했 했다. 유한준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후 알드리지의 우측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악송구 때 박병호가 홈을 밟아 3점을 냈다.
나머지는 심수창의 몫. 심수창은 3-0으로 앞선 1회 1사 후 김주찬에게 좌월솔로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1-2에서 투심(134km)을 높게 던지다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대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후 손아섭과 이대호를 잇따라 플라이로 잡아내 안정을 찾았다. 2회 2사 후 조성환에게 2루타, 3회 1사 1,2루 후 2사 2,3루 위기를 연석해서 맞기도 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심수창은 5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중간 안타 후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황재균이 3루로 뛰다 태그아웃되면서 운이 따르기도 했다. 계속해서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손아섭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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