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걸 완벽투'KIA, LG 꺾고 2연승 질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09 21: 10

부상 선수가 많아 시름하던 KIA 타이거즈가 임시 선발 김희걸(30)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기분좋은 2연승을 거뒀다. 반면 갈길 바쁜 LG 트윈스는 3연패에 빠졌다.
KIA는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김희걸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나지완의 쐐기타에 힘입어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KIA는 58승42를 기록하며 2위를 지켰다. 반면 LG는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며 44승47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1회말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제구력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 나간 데 이어 이종범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갔다. 3번 김원섭이 가볍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뒤 4번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안치홍의 볼넷 때 리즈의 폭투가 나오면서 이용규가 잽싸게 홈을 파고들어 한 점을 선취했다.
KIA는 3회에도 볼넷 2개로 찬스를 만들며 추가점을 냈다. 1사 후 이종범과 김원섭 모두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리즈를 괴롭히며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사 1,2루에서 4번 나지완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KIA는 2-0으로 달아났다.
투수력이 든든한 KIA는 승리를 거두는데 2점이면 충분했다. 선발 김희걸이 5회까지 삼진 2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김희걸은 직구 최고구속은 140km 초반에 머물렀으나 130km 초반의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특히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공 끝이 묵직해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LG는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3번 정성훈의 희생번트 실패가 병살로 연결되면서 득점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이후 LG는 김희걸을 상대로 매 이닝 출루하며 득점 찬스가 있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심동섭을 상대로 4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다.
LG 선발 6⅔이닝 동안 안타는 2개 밖에 맞지 않았지만 사사구를 무려 5개나 내주며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초반 사사구를 남발한 것이 또 다시 패전으로 연결됐다.
한편 19년 동안 타이거즈맨으로 활약하다 지난달 웨이버 공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이대진은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신종길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대진의 등판에 KIA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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