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호투를 승리로 보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막판 경기를 뒤집으며 다음 경기를 향한 분위기까지 다잡았다. 두산 베어스가 9회말 김현수의 끝내기타를 앞세워 SK 와이번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서 9회말 윤석민의 동점 솔로포와 김현수의 끝내기 좌전 안타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7승 2무 48패(6위, 9일 현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우천 휴식을 취한 한화(39승 1무 52패)를 공동 6위에서 단독 7위로 밀어냈다.

반면 SK는 다잡은 경기를 놓치며 시즌 전적 49승 39패(3위)를 기록했다. 그와 함께 6월 11일부터 이어진 두산전 2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취점은 2회초 SK 공격서 나왔다. 선두타자 이호준이 우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뒤 뒤를 이은 최동수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2구 째 투심을 배트 끝으로 걷어올렸다. 이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어졌다.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최정은 니퍼트의 2구 째를 당겨쳤다.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좌익수 김현수에게 잡히는 타구였으나 3루에 있던 이호준이 홈을 밟기는 손쉬운 뜬공이었다. 1-0 SK의 리드. 그러나 박진만과 권용관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5회말 두산은 손시헌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노히트 굴욕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대타 최준석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여전히 고든의 공에 틀어막혔다.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맞은 것은 6회였다.
선두타자 고영민의 중전 안타와 고든의 폭투에 편승해 고영민이 2루까지 진루하는 등 1사 3루 찬스를 만든 두산. 그러나 정수빈이 유격수 뜬공과 김동주의 투수 앞 땅볼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7회말 두산은 양의지의 좌전 안타와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고 SK는 고든을 대신해 좌완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은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고영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일축하며 팀의 위기를 막아냈다.
8회 송은범을 투입한 SK. 두산은 이종욱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정수빈이 삼진, 김현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동주와 양의지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만루 기회가 펼쳐졌다. 그러나 손시헌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두산의 경기 맥은 완전히 끊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윤석민은 송은범의 공을 밀어쳤고 이는 극적인 동점 우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송은범의 3구 째 바깥쪽 슬라이더(133km)를 밀어친 윤석민의 힘이 돋보였다.
1사 후에는 고영민과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끝내기 승리 가능성을 솔솔 풍겼다. 그러나 정수빈이 서서 삼진당하며 2사 1,2루가 된 상황. 김현수가 때려낸 타구는 느릿느릿 3-유 간을 뚫는 좌전 안타가 되었다. 천금 끝내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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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