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걸,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투해서 만족"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09 21: 49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투를 해서 만족한다".
김희걸(30, KIA 타이거즈)이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김희걸은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선발로 변신한 김희걸의 적응이 놀랍다. 김희걸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선발승으로 달성했다. 선발승은 2007년 7월 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1484일 만이었다.
오랜만에 거둔 값진 승리 덕분이었을까. 김희걸은 9일 LG전에서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김희걸은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을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2번 이진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정성훈을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김희걸은 1회말 동료들이 한 점을 뽑아주자 더욱 더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뿌렸다. 김희걸은 2,3,4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위기를 잘 넘긴 뒤 5회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좌중간안타를 맞았으나 이날 2안타를 내준 이진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희걸은 직구 최고구속은 140km 초반에 머물렀으나 130km 초반의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특히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공 끝이 묵직해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경기 후 김희걸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투를 해서 만족한다. 특히 나를 구원해서 등판한 동섭이가 잘 던져줘서 고맙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구 패턴에 대해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을 했다. 제구가 잘 됐다"고 "1회 위기를 잘 넘겼던 것이 컸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희걸은 "선발투수로서 이닝 욕심이 없는 것은 거짓말이다. 지금은 팀을 생각하겠다"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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