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이 아니잖아요. 선배들이 앞에 출루해서 기회가 온 거지요".
오랜만에 제 몫을 했다는 것에 많이 기뻤던 모양이다. 김현수(23. 두산 베어스)가 패색 짙던 경기의 극적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타로 오랜만에 웃었다.

김현수는 9일 잠실 SK전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1로 맞선 9회말 2사 1,2루서 3-유 간을 꿰뚫는 끝내기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의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리드였다.
경기 후 김현수는 "박희수의 직구를 때려낸 것이었다. 그동안 자주 수비 시프트에 걸려 수비가 빈 곳으로 때려내고자 했고 마침 그 코스가 넓은 곳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앞에 찬스를 만들어 준 고영민, 이종욱 선배 덕택에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라며 "최근 예년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지만 지금 시기를 힘들다고 생각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다음 경기서 더욱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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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