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변화구에 자주 속아서요. 도리어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대타 인생'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역력했다. 두산 베어스 8년차 내야수 윤석민(26)이 쉽게 출장 기회를 내줄 수 없다는 다짐을 굳건히 했다.

윤석민은 9일 잠실 SK전서 0-1로 뒤진 9회말 상대 우완 송은범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팀이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둔 만큼 윤석민의 홈런은 끝내기 승리로 가는 확실한 교두보가 되었다. 시즌 3호포이자 데뷔 3번째 홈런.
경기 후 윤석민은 "처음에는 체인지업을 쳤는데 좌익수 뜬공이었고 홈런을 슬라이더였다. 변화구에 헛스윙해 하나 더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홈런 당시를 생각했다.
뒤이어 그는 "이제부터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9일)은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 갖고 부담없이 때렸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음 경기서도 과감하고도 욕심없는 플레이로 승리에 공헌하겠다는 뜻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