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유창식,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0 10: 55

가능성은 확인시켰다. 이제 더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한화 '슈퍼루키' 유창식(19)은 올해 데뷔한 신인 투수 중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7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주 훌륭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경기 초반 위기를 딛고 팀이 승리하는데 발판이 된 피칭을 펼쳤다. 유창식 개인에게는 물론 한화 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승리. 당분간 유창식은 선발 기회를 보장받게 됐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창식이가 중압감있는 타이트한 경기에서 침착하게 잘 던졌다. 그 정도 그릇이 되는 선수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4강 진출을 위해 기를 쓰고 있는 LG를 상대로 그것도 대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에서 무너지지 않고 제 피칭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이날 결과도 선발승으로 마무리됐고 유창식이 얻게 될 자신감의 크기도 어마어마해졌다. 유창식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정민철 코치는 "창식이를 보면 요즘 여유가 많이 생겼다. 선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성격이라는 것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조직에서든 보통이 넘는 성격이 되는 선수들은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자신감을 갖게 되면 실력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가 단순한 1승이라는 게 아니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정 코치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이 생길 것이다. 그런 걸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의 높이를 한두개 정도 낮출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크존 아랫 부분을 공략할 줄 알아야 한다"며 "공을 받아온 포수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창식과 호흡을 맞춘 포수는 신경현.
주장 신경현의 평가는 조금 냉정했다. 신경현은 "그날 LG 타자들이 제대로 치지 못한 것이다. 볼이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컨트롤도 썩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 직구 구위와 변화구 구사를 떠나 공을 낮게 제구할 수 있어야 앞으로도 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창식도 "아직 믿음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첫 승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진심 어린 격려와 냉정한 조언 속에 '새싹' 유창식은 하루가 다르게 파릇파릇 자라나고 있다. 그의 다음 선발등판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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