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가수들, 잇딴 선정성 시비에 '자체 검열' 돌입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8.10 09: 53

가수 현아의 '버블팝' 안무에 선정성 시비가 일자 컴백을 앞둔 여가수들이 '자체 검열'에 돌입했다.
 
씨스타는 신곡 '소 쿨' 컴백 방송을 앞두고 부랴부랴 춤을 수정했다. 수정한 부분은 손을 꼬리 삼아 엉덩이에 대고 흔드는 부분. 이미 뮤직비디오에는 담겨있지만 방송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아직 선정성 시비가 일진 않았지만, 만에 하나 활동 도중 춤 수정을 요구받게 되면 방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강화된 걸그룹 심의 기준에 따라, 방송활동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논의 끝에 안무수정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달샤벳은 의상을 수정했다. 의상과 퍼포먼스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지자 고심 끝에 무대 의상을 교체하기로 한 것. 이미 제작한 무대 의상은 방송에서 쓰지 않을 예정이며, 상의는 터틀넥으로, 하의는 긴 바지로 제작에 들어갔다.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것.
 
다른 여가수들도 고민이 크다. 한 가수는 최근 재킷 촬영 현장에서 준비한 옷이 야하다고 논란을 일으킬까봐 장기간 회의에 돌입했으며, 다른 그룹들도 안무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다.
 
한 가수의 관계자는 "여전히 그 기준이 오리무중일 뿐더러, 골반이나 허리를 들썩이지 않고 어떻게 신나는 춤을 추라는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그럼에도 자체 검열에 들어가는 이유는 활동 도중 차질을 피하기 위해서다. 활동이 시작되면, 안무를 수정해 연습하는 시간을 벌기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가수 뿐만 아니라 연예관계자들이 여러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요관계자들은 "답답하지만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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