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 1번 김상수, "KS 4연패 만회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0 12: 19

"작년에는 너무 허무하게 졌다".
삼성의 1위 질주에는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유격수 김상수(20). 안정된 내야 수비와 함께 최근 배영섭의 부상 공백으로 1번타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공수주 삼박자를 넘나들며 삼성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최고 선수가 될 자질을 지녔다"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1번타자 유격수라는 핵심적인 위치를 맡고 있는 김상수도 그만한 책임감을 잘 느끼는 모습이다.
김상수는 "1번 타순이 좋다. 계속 1번 타순에서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올해 1번 타순에서 40타수 9안타로 타율은 2할2푼5리밖에 되지 않지만 사사구 11개를 얻어내 출루율은 3할9푼2리나 된다. 여기에 알토란 같은 타점 9개를 보탰다. 배영섭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11경기에서 4할대(0.404) 출루율로 리드 오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 성적도 89경기 타율 2할8푼 38타점 16도루 출루율 3할6푼4리.

팀도 지난달 27일 이후 15일째 단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KIA와는 2경기차.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의 페넌트레이스 1위도 가시권이다. 하지만 김상수의 시선은 이미 가을로 향해 있다. 지난해 가을잔치에서 겪은 영광과 좌절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김상수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나가게 되면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그렇게 재미있게 해놓고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너무 허무하게 졌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1~5차전 모두 1점차 명승부를 벌였다. 그 중심에 김상수가 있었다. 5경기에서 19타수 9안타 타율 4할7푼4리 5타점 5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득점권에서만 8타수 4안타. 특히 최종 5차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견인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집단 침묵했고, SK에 허무하게 4연패로 물러났다. 김상수도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는 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로 침묵했다.
지난해 아픈 기억을 삼성 선수들 모두 잊지 않고 있다. 베테랑 박한이는 "모든 선수들이 말은 하지 않아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4연패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도 "작년에 너무 허무하게 져서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올해는 꼭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만회하고 싶다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게 최대관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최종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상수의 바람과 의지대로 삼성이 4연패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1번 유격수 김상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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