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간판' 박태경, "세계선수권서 만리장성 넘겠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10 12: 42

'캡틴' 박태경(31, 광주시청)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박태경은 1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1 국제육상연맹(IAAF) 세계선수권 발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한다! 된다! 된다!"고 외쳤다.
박태경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다. 남자 110m 허들의 간판스타로 군림했지만, 한 번도 넘어보지 못했던 중국의 벽을 넘겠다는 의지였다.

박태경의 최고 기록은 13초48.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 류시앙의 최고 기록(12초88)과 격차가 0.6초에 달한다. 넘을 수 없는 벽에 가깝다.
그러나 박태경은 지난달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류시앙과 함께 뛰면서 그 차이를 0.4초로 좁혔다. 또 다른 중국 선수인 시동펭과 격차는 이제 0.1초 차이.
박태경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면 중국을 한 번 쯤은 꺾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베가 좋은 기회였는데 아깝게 놓쳤다. 그래서 세계선수권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경은 "최근 중국 선수들과 격차를 0.1초로 좁혔다. 간발의 차이다. 물론, 레이스에서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극복하겠다. 부담이 크지만, 그 부담을 발판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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