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심수창, 오늘은 나이트를 위해서."
넥센 선수단이 이번에는 외국인 투수 나이트(36)를 위해 뛸 것을 다짐했다.
10일 사직구장 1루측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양승호 롯데 감독은 심재학 넥센 타격코치가 인사차 방문하자 "어제 1승 했으니 2패를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더라"며 농담을 걸었다.

실제로 전날 넥센 선수단은 18연패에 빠진 심수창의 1승을 위해 총력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김시진 감독 역시 "다음날 생각은 하지 않고 투수 기용을 했다"고 고백했을 정도였다. 그런 만큼 넥센이 3연전 중 첫날만 이기면 다음 경기는 져도 좋다는 농담을 막 들었던 양 감독이었다.
그러자 심재학 코치는 "그런데 오늘은 나이트를 위해서라는데요"라고 답했다. 순간 1루 덕아웃은 웃음바다. 실제로 나이트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은 투수 중 한 명이다. 올시즌 3승 11패에 4.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즈와 최다패 공동 선두(11패)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3승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심수창의 경우 선수단 스스로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이날은 이광근 수석코치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었다. 이 수석코치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가진 미팅 자리에서 "나이트도 고생을 했다. 호투를 하고도 승수를 제대로 쌓지 못한 만큼 너희들이 도와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과연 전날 18연패를 끊고 심수창에게 786일만의 선발승을 안긴 넥센 선수단이 나이트에게 시즌 4승째를 안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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