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삼, 2회도 못 마치고 강판된 이유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0 19: 30

'트렌스포머' 김광삼(31, LG 트윈스)이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조기 강판됐다.
김광삼은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한희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삼은 이날 평소 때와 같은 구위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이었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간간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김광삼의 주무기인 타자 무릎 근처로 제구되는 낮은 직구가 좀처럼 주심의 오른 팔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김광삼은 150km에 가까운 빠른 볼을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낮게 제구되는 직구가 그로서는 최고의 무기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김광삼은 1회 KIA 선두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준 데 이어 이종범에게 볼카운트 2-1에서 5구째 몸쪽 직구를 낮게 던졌다. 그러나 주심이 팔을 올리지 않았다. 김광삼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맞고 김원섭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다.
주심의 판정에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마음이 상한 김광삼은 2회에도 고전했다. 김광삼은 1사 후 차일목과 승부 때 또 다시 몸쪽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한 뒤 7번 김주형에게 초구 140km 직구를 던지다 가운데 몰려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김광삼은 이후 이현곤에게 불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기남에게도 또 다시 불카운트에서 좌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물론 주심이 스트라이크 존에 던진 공을 잡아주지 못한 점도 있다. 그러나 투수는 심판이 정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져야 한다. 
 
그러나 오늘 같은 경우 김광삼은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며 올 시즌 최소이닝 투구 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김광삼도 이를 대비한 다른 코스에 다른 구종을 구사할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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