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박경태(24)가 깜짝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눈 앞에 뒀다.
박경태는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박경태의 선발 등판은 조범현(51) KIA 감독의 고육지책과도 같은 카드였다. KIA는 현재 부상병동이다. 선발 두 외국인투수인 아퀼리노 로페즈와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전날 김희걸에 이어 박경태를 지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희걸이 전날 LG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박경태로 하여금 동기부여가 된 것일까. 주무기인 140km 초반대 묵직한 직구에 130km 초중반의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배합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출발부터 상쾌했다. 박경태는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이진영과 정성훈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직구와 커터의 위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2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박경태는 3회 2사후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이대형을 초구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박경태는 5회 1사 후 김태완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서동욱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실점했으나 후속타자 박경수와 이대형을 범타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번, 전체 21번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경태. 만약 KIA가 6회 현재 3-1의 리드를 지킬 경우 박경태는 데뷔 6년 만에 첫 선발승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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