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아쓰토(23, 샬케04)가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일본에 6년 만의 한일전 승리를 안겼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0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한국과 75번째 친선 경기서 2골을 기록한 가가와 신지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대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005년 8월 승리 이후 6년 만에 한국전 승리를 거뒀고, 1974년 한일 정기전 4-1 대승 이후 37년 만에 3골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일본은 자신들의 장기인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를 살려 한국을 공략했다. 일본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한국은 경기 초반 당황한 듯 헤메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기성용과 이용래 등은 일본의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며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장점이 막혔지만 일본은 당황하지 않았다. 바로 측면에서의 플레이도 자신있었기 때문. 단순히 탈아시아 수준이라는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바로 우치다 아쓰토의 과감한 오버래핑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우치다는 말 그대로 한국 진영의 왼쪽 측면을 휘젓고 다녔다.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순식간에 골라인 근처까지 올라가 크로스와 박스 내 돌파로 한국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한국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우치다보다 전방에 위치한 오카자키 신지가 박스 내로 침투함에 따라 왼쪽 풀백 김영권이 붙고, 이에 공간이 생기는 것을 우치다가 공략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왼쪽 측면 공격수 이근호가 우치다를 막기 위해 수비라인 근처까지 내려왔지만 매번 가담하지 못하는 까닭에 틈이 열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골은 분명 가가와 신지로부터 나왔다. 그렇지만 경기 내내 일본이 우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오른쪽을 측면을 지배한 우치다의 존재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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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