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이청용 빈자리 채우지 못하며 완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8.10 21: 21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한국은 10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일본과의 75번째 친선 경기서 가가와 신지에게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1974년 한일정기전서 일본에 1-4로 패한 후 37년 만에 3골차 패했다.
이청용은 지난달 31일 열린 5부리그의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6~7개월간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이청용의 붙박이였던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가 공석이 됐다.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이청용의 대체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게된 구자철은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그라운드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청용이 공수에 걸쳐 동분서주 했던 만큼의 위력은 아니었던 것.
차두리와 함께 대표팀의 오른쪽을 맡았던 이청용은 보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해냈다. 공격적으로 오버래핑이 많은 차두리를 대신해 후방에서 수비역할을 해내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던 이청용의 플레이를 쉽게 채워내지 못했다.
구자철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공격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채웠던 이청용의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서도 이청용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서 상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의 부재가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완벽하게 공수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이청용의 모습을 채우기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았다. 차두리는 상대 측면 공격수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말 그대로 이청용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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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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