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신지(22, 도르트문트)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에서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0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한국과 75번째 친선 경기서 2골을 기록한 가가와 신지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대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005년 8월 승리 이후 6년 만에 한국전 승리를 거뒀고, 1974년 한일 정기전 4-1 대승 이후 37년 만에 3골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최고의 활약은 역시나 가가와였다. 말 그대로 눈부셨다. 가가와는 전반 35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고, 후반 1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 가가와의 맹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가가와는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로 위상이 급부상했다. 이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후반 부상으로 한참을 쉬었지만 개막전에서 그가 보여준 존재감은 변함이 없었다.
그렇지만 한일전을 앞두고 걱정하는 이가 많았다. 구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가가와이지만 국가대표로서 가가와는 평범했기 때문. 그러나 걱정은 단순한 기우에 그쳤다. 가가와가 이날 보여준 플레이는 그의 명성에 맞는 수준이었다.
가가와는 말 그대로 최고였다. 드리블에 이은 침투와 문전에서 골 결정력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은 이런 가가와를 막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조직적인 움직임은 기대 이하였다. 계속된 일본의 측면 돌파에 가가와는 문전에서 찬스를 여러 번 잡았다
국가대표팀에서 가가와의 이런 모습은 분명 일본으로서는 좋은 소식이다. 일본은 오는 9월 2일 북한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3차 예선에 돌입한다. 그렇지만 가가와의 맹활약에 아시아의 최강자 중 한 팀이라는 한국을 꺾은 이상 일본의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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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