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해설위원, "한일전, 압박과 탈압박이 실종된 경기"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10 22: 16

"한일전은 압박과 탈압박이 실종된 경기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10일 저녁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75번째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평가한 내용이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려 일방적인 수세에 처하더니 전반 1골, 후반 2골을 잇달아 내줬다. 한국이 일본에 세 골 차이로 패한 것은 1974년 한일정기전 1-4 패배 이후 37년 만의 일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그 원인으로 압박과 탈압박의 실종으로 설명했다. 현대축구의 기본을 해결하지 못하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없었다는 것. 한준희 해설위원은 "기본이 안 되는 상황에서 공격이 풀릴 수 없다.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고, 간격을 유지하는 조직력에서도 우리가 한 수 아래였다"면서 "아름다운 조직력이 없는 축구로는 강팀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체 타이밍에도 다소 아쉬움을 내비쳤다. 구자철과 이근호를 앞세운 측면 공격이 전반 내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 늦은 시간에 김보경과 남태희를 투입했다는 얘기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조광래 감독은 선발로 출전시킨 선수들이 벤치 멤버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측면 효율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차두리가 올라와야 측면 공격이 풀릴 정도였다. 측면에서 드리블 혹은 빠른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빨리 투입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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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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