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좋은 보약이 됐다".
한국은 10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일본과의 75번째 친선 경기서 가가와 신지에게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1974년 한일정기전서 일본에 1-4로 패한 후 37년 만에 3골차로 패했다. 조광래 감독은 취임 후 일본과의 경기서 2무 1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스럽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좋은 보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전반 24분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영권이 발목 부상을 당해 수비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설상가상으로 김영권 대신 투입된 박원재마자 전반 37분 엔도 야스히토의 슛을 머리에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이에대해 조광래 감독은 "왼쪽 풀백인 김영권이 중앙 수비에 가세해 수비라인을 든든히 하는 전술을 내세웠지만 두 명의 선수가 연이어 다치고 교체로 나선 박주호도 경험이 부족해 원하는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염려했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원정으로 치른 한·일전에서 2-0으로 완승을 했지만 1년여 만에 완패를 당한 원인에 대해 조 감독은 "실력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했던 조직력이 살지 못했고 일본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홍정호가 승부 조작 후폭풍으로, 이청용과 손흥민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지동원은 리그 경기 출전 때문에 일본전에 나서지 못했다.
조 감독은 "애초 홍정호에게 혼다를 전담 마크시키려고 했지만 홍정호가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수비라인에 허점이 생긴 게 안타깝다. 오른쪽 날개로 기용한 구자철도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지만 이청용이 해왔던 플레이와는 좀 달랐다. 앞으로 오른쪽 날개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에 일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선수를 내세워 기회를 노렸다. 박주영의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여서 김신욱을 투입해 새로운 공격 형태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미숙했다. 완벽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오늘 경기의 문제점 파악해서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삿포로(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