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전반 34분 선제골을 내준 이후 후반전에 연속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가가와 신지에게 2골,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인 혼다 게이스케에게 1골을 내주는 등 대표팀은 일본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주장 박주영(26, AS모나코)은 이적팀을 찾지 못하고 한달 넘게 표류 중이다. 소속팀을 나와 일찌감치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개인 훈련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한일전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 13분 교체될 때까지 박주영의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박주영이지만 조급한 플레이는 일본을 상대로 먹히지 않았다.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도 마찬가지. 프리시즌서 노력을 한 구자철이지만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자철은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벤치서 팀의 개막전을 지켜본 구자철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자 더욱 불안감이 커졌고 그라운드서 그 걱정은 그대로 나타났다.
또 J리그에서 뛰다 스위스로 진출한 박주호(24, 바젤)도 현재는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경기 감각을 완벽하게 익혀야 하는 반면 이들은 그렇지 못했다.
컨디션이 최고조라 평가할 수 있는 기성용(22, 셀틱)은 동료들의 부진을 또 혼자 떠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일본도 해외파가 대부분 주전이었다. 이날 경기에 나선 혼다, 가가와,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등은 시즌을 펼치고 있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핵심인 혼다는 우리처럼 당해 연도 시즌제인 러시아에서 팀의 에이스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또 가가와와 하세베 또한 모두 경기에 나서면서 꾸준히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서 가장 크게 드러난 것은 바로 경기 감각의 리듬이 이어지는 것이었다. 주력선수들인 해외파가 승부에 가장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그 차이가 경기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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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가와 신지-이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