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한일전 패배 이유는 '실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8.11 08: 04

75번째 한일전 패배를 날려 버릴 것은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전반 34분 선제골을 내준 이후 후반전에 연속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대표팀의 완패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됐지만 다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계기로 풀이할 수 있다.
대표팀이 실점한 3골의 상황 모두 실수가 이어져 생긴 부분이었다. 한국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일본의 경기력도 좋았지만 문제는 우리 안에 있었다. 우선 첫 번째 골은 위험지역 안에서 드리블을 시도한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플레이가 시발점이 됐다.

같은 소속팀의 엔도 야스히로에게 볼을 빼앗긴 이근호의 드리블로 인해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에게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골 상황은 수비진의 위치가 실수였다. 일본 슈팅의 공격에 이어 정성룡(수원)의 선방이 나왔지만 세컨드볼을 박주호(바젤)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대표팀 수비진도 실수를 예측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골 상황에서도 박주영이 상대의 샌드위치 수비에 막혀 볼을 빼앗기고 말았다. 물론 공을 빼앗긴 후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수비를 펼쳤지만 볼이 굴절되면서 일본의 공격이 계속됐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실점 상황을 눈여겨 본다면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 공격과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공간이 넓어져 기회를 내줬다. 또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의 상황이 엮이면서 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었다.
실점 상황을 살펴 본다면 일본이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한 것에 비해 결과는 크게 보이지않았다. 아주 큰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기 보다는 부분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여의치 않은 것이었다.
한일전의 패배는 쓰라릴 수 있다. 그러나 우선되야 할 것은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이다. 오늘 드러난 문제점들을 모두 찾아내고 해결해 조직력까지 키워낸다면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삿포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