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도의 전쟁'서 일본에 완패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8.11 08: 08

한국 축구대표팀이 패스와 공수 전환의 속도서 일본에 뒤지며 완패했다.
한국은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일본과의 75번째 친선 경기서 가가와 신지에게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1974년 한일정기전서 일본에 1-4로 패한 후 37년 만에 3골차로 패했다.
경기 결과처럼 내용에서도 차이가 났다.

일본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한국의 배후를 침투했다. 문전에서도 패스의 정확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일본이 넣은 3골 모두 페널티 박스 안쪽서 나온 정확한 패스에 의한 것이었다.
김희태바르셀로나축구학교의 김희태 이사장은 "일본의 패스가 빠르고 정확한 이유는 공간을 이용한 패스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빠른 스피드로 공간을 파고 들었다. 일본은 상대가 붙기 전에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고 결과적으로 한국 수비들은 압박 수비를 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공수전환의 속도서도 일본은 한국을 압도했다. 일본은 볼처리를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했다. 반면 한국은 패스 대신 드리블을 통해 선수를 제치려다 빼앗기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공을 끌게 됨에 따라 공수전환의 속도가 떨어졌다.
김희태 이사장은 "수비와 미드필드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점유율을 올리는 것 보다 미드필드서 공격으로 전환이 빨라야 한다. 또 수비수를 제치려고 하다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발빠른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으로 공수전환의 속도를 더욱 끌어 올렸다. 우치다 아쓰토가 날카로왔다. 경기 후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11명 전부 수비와 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은 측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며 이청용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일본 축구가 세계 축구에 근접하기 위해 더욱더 속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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