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막내' 임찬규의 멘토가 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1 07: 02

LG 트윈스에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는 것일까. 나이 차이는 무려 18살. 그 주인공은 '오뚝이' 이대진(37)과 '막내' 임찬규(19)다. 이대진이 임찬규의 멘토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대진과 임찬규는 9,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이 열리는 동안 3루측 LG 불펜 옆 의자에 앉아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 둘은 나이를 떠나 야구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10일 광주 KIA전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3루측 덕아웃으로 들어온 이대진은 "찬규랑 경기 중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9일 경기 중에 찬규와 서로의 커브 그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인연은 이대진 덕분에 가능해졌다. 이대진은 지난 19년 동안 타이거즈맨으로 마운드를 호령했다. 그러나 웨이버 양도 계약을 통해 지난달 30일자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대진과 임찬규는 첫 눈에 반했다. 이대진이 지난달 30일 잠실에 나타나자 임찬규는 이대진에게 큰 소리로 인사했다. 임찬규는 이대진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열 등 다른 선배들을 통해서 이대진의 명성을 들었다.
"한때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해태시절 에이스였다"는 말에 임찬규는 이대진에게 "커브 때문에 고민인데 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대진은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임찬규의 행동이 귀여워 보인 듯 했다.
이대진은 임찬규에 대해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임찬규가 지난 6월 17일 잠실 SK전에서 사사구를 남발하며 제구가 흔들려 고전했던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찬규야. 마운드 위에서 쫓기지 마라. 차분하게 던져라"고 말한 이대진은 "너는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아. 나보다 볼도 더 빠르잖아. 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라"고 조언했다.
임찬규 역시 "대진 선배님께 많은 것을 여쭤보고 있다. 이것 저것 그때그때 궁금한 점이 있으면 계속 물어본다. 귀찮아 하셔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물어볼 것"이라며 당돌한 신인다운 열정이 느껴졌다.
이대진도 임찬규의 이런 모습이 마냥 귀여운 눈치다. 꼭 19년 전 자신의 모습과도 같은 모습인 임찬규를 보면서 추억에도 잠기고 LG로 이적 후 제 2의 야구 인생에 동기 부여도 받는다.
아직은 부족함이 있는 이대진-임찬규 커플. 그러나 환상의 커플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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