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과 패기가 어우러진 삼성 라이온즈 키스톤 콤비가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2루수 신명철(33)과 유격수 김상수(21)는 10일 대구 한화전에서 승부처마다 호수비를 연출하며 4-2 승리에 이바지했다.
0-2로 뒤진 한화의 5회초 공격. 선두 타자 이여상이 내야 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석에는 1번 타자 강동우. 류중일 삼성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인 김상수는 강동우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은 뒤 2루수 신명철에게 송구해 2루로 향하던 주자 이여상을 아웃시켰다. 그러나 강동우는 1루 베이스를 통과하며 병살 위기를 모면했다.
이번에는 2루수 신명철이 철통 수비를 뽐냈다. 김경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연출했다. 데뷔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에 큰 힘이 되는 호수비였다. 자칫 하면 흔들릴 뻔 했던 매티스는 키스톤 콤비의 환상 수비에 힘입어 6⅔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다.

매티스는 "정말 좋은 수비를 선보여 큰 도움이 됐다. 공격보다 수비 덕분에 큰 힘이 됐다. 미국 무대보다 더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류 감독 또한 "위기가 있었지만 신명철과 김상수의 호수비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팀이 되기 위해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이 정규 시즌 선두 질주 비결은 철벽 수비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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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