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정상호, 부상 이긴 맹활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11 07: 01

[OSEN=고유라 인턴기자] 그야말로 비룡들의 부상 투혼이었다.
SK 와이번스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0회초 박진만의 결승 1타점 2루타 등 대거 6득점을 앞세워 11-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50승(39패) 고지에 오르며 2연패서 벗어났다.
이날의 수훈 선수는 결승타를 때려낸 박진만이었지만, 그 외에도 부상을 무릅쓰고 나선 선수들이 이날 SK의 접전 끝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먼저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정근우는 6회말 대수비로 교체 출장해 7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이날 팀의 첫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정근우는 9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우익수 2루타로 역전당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10회 연장에서는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결정짓는 11번째 타점을 올렸다.
정근우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경기 전 타격훈련 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정근우는 이후 3경기 모두 결장한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정근우는 9일 티배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복귀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10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2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 후 정근우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우리 팀은 내가 나서서 뛰고 흔드는 기동력을 앞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포수 정상호(29)도 이날 9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SK 마운드를 지켰다. 정상호는 오랜만에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타점 좌전 2루타를 때려내는 타력과 10회말 두산 타선을 잠재우는 투수 리드로 10-5 팀의 연장승에 쐐기를 박았다.
정상호는 지난 3일 문학 LG전에서 포구 과정서 입은 오른 중지 타박상으로 4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도 다 나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상호는 부어있는 오른 중지에 기초적인 깁스를 하고 경기에 출장했다.
잇단 부상선수들의 투혼 덕분인지 SK는 이날 뒤집고 뒤집히던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두고 연패를 마감했다. 물론 이른 경기 출장은 부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지만 이날 이들의 희생은 어느 1승보다 어려웠고 귀중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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