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0-3 충격패... 그보다 안타까운건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11 07: 43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얘기다. 조광래호는 지난 10일 저녁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75번째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일본에 세 골 차이 이상으로 패한 것은 1974년 한일정기전 1-4 패배 이후 37년 만의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날의 패인 중 하나는 측면 공격의 부재. 박지성의 은퇴와 이청용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이 눈에 띄었다.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과 이근호를 측면에 배치했지만,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상대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휘둘렸을 뿐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 박지성의 선제골을 발판으로 일본에 2-0 완승을 거뒀던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를 발견했으면,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 기존의 측면 자원들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일전에서 교체 멤버로 활용한 김보경과 남태희 그리고 소속팀 적응과 갑작스러운 고열로 불참한 지동원과 손흥민이 대표적이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조광래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타까운 것은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 조광래호는 당장 9월 2일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돌입한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며 새로운 측면 조합을 발굴하는 어려움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조광래 감독이 측면 공격의 중요성을 실감했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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