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매티스, 갈베스 보다는 하리칼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11 08: 55

[OSEN=대구, 이대호 인턴기자] '2경기 2승, 12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42,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달성'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투수 덕 매티스(28)의 한국무대 데뷔 후 지금까지 기록이다. 라이언 가코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매티스는 1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매티스는 10일 경기에서 123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최고구속 147km의 직구(37개)로 카운트를 잡은 뒤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떨어지는 싱킹 패스트볼(32개)로 타자들의 범타을 유도하는 투구 패턴으로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또한 체인지업(26개), 슬라이더(20개), 커브(8개)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타자를 현혹시켰다. 

특히 매티스의 땅볼 유도능력이 빛났다. 매티스는 10일 경기의 아웃카운트 20개 가운데 12개를 땅볼로 처리했으며, 한국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대구 넥센전서도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인 9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매티스의 땅볼 유도에 탄탄한 삼성 내야진이 시너지를 발휘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매티스 역시 10일 경기 후 "공격보다 수비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수비진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선수에게 주어진 적응 기간은 길지 않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삼성 역시 2007년 브라이언 메존, 2008년 톰 션과 존 에니스, 지난해 팀 레딩 등 중도 교체 외국인투수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 2009년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뒤를 이어 합류한 브랜든 나이트가 6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했지만 그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삼성의 중도 교체 외국인투수 가운데 정규 시즌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2001년 살로몬 토레스를 대신해 입단한 발비노 갈베스다. 갈베스는 5월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10승4패 평균자책점 2.47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 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고국에 간 갈베스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입국을 거부했고, 삼고초려 끝에 겨우 모셔왔지만 결국 한국시리즈를 망치며 두산 베어스에 우승을 넘겨줘야 했다.
또한 2005년 루터 해크먼 대신 영입된 팀 하리칼라는 정규 시즌은 3승2패 평균자책점 3.71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2승을 따내며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또한 재계약에 성공한 이듬해에는 12승7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2년 연속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은 매티스가 갈베스가 아닌 하리칼라가 되길 바라고 있을 터. 이미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삼성 입장에서는 단기전에서 승리를 보장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
삼성 류중일(48) 감독은 매티스가 팀에 합류하기 전 "새 용병만 잘 해주면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현재까지 매티스는 아직 불안한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일단 출전한 경기서 모두 승리를 가져오며 류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간만에 교체 외국인투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삼성이 매티스와 새로이 합류할 예정인 저마노의 활약으로 5년 만의 우승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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