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에 당했다" '1박2일' 뒷통수 '쇼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8.11 08: 30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강호동이 슬슬 자신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의 결별을 준비중인 모양이다. 이승기 때도 그랬지만 예능 톱 MC들의 경우 외곽에서 살짝 하차설이 흘러나와 여론의 반응을 떠본 뒤 결별을 공식 발표하는 게 요즘 연예계 분위기다.
 강호동을 어떻게든 붙잡아야될 제작진은 아직까지 함구하고 있지만 아니 뗀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는 않는다. 유재석이 '패밀리가 떴다'에서 발을 뺄 당시에도 이미 몇 달전에 MBC와 KBS 예능국 PD들은 그 움직임을 알고 있었듯이 이번에도 '1박2일' 경쟁 프로 관계자들 사이에 말 말 말이 떠돌았다.
이승기의 하차 움직임에 관해서는 사전에 감을 잡고 설득 작업에 나섰던 '1박2일' 측도 이번에는 꼼짝 못하고 뒤통수를 맞는 분위기다. 강호동 없는 '1박2일'이란 유재석 빠진 '무한도전'과 마찬가지니 '설마 강호동 너 마저!'하고 방심했지 않았나 싶다.  안타깝게도 옛말에 있듯이 설마는 사람을 잡는다.

그렇다면 강호동은 왜 예능 시청률 1위이자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1박2일'에서 빠질 생각을 했을가.
이는 유재석이 과거 '패떴'을 정리한 상황과 비슷하다. 예능 MC의 양대 산맥인 강호동과 유재석은 수년전부터 겹치기 출연이 거듭되고 살인적 스케쥴을 소화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또 '유재석 강호동 아니면 안된다'며 이들의 캐스팅에 목을 매는  예능 PD들 성화에 시달리고 있다. 옛정과 인연, 여기에 달콤한 과실까지 얹어주면 마음이 흔들릴수 밖에.
 지금의 분위기도 그 때와 다르지 않다. 지상파 TV 3사의 간판 예능 대부분은 각각 유재석과 강호동이 경쟁하고 상생하며 MC를 맡고 있다. 예능 PD들이 가장 선호하고, 믿으며, 의지하는 MC가 유재석 강호동이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여기에 종편까지 가세하게 됐으니 이 둘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문제는 토크쇼 형태의 예능과 달리 리얼 라이어티인 '1박2일'과 '무한도전',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패떴' 등의 프로는 메인 MC의 체력 소모가 크고 부담감도 엄청나다. 강한 체력을 주무기로 삼고 'MC의 생명은 힘'이라고 강조하는 강호동조차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은 '1박2일'하나로 묶어뒀던 게 그 때문이다.
유재석도 '무한도전'과 '패떴' 선택의 기로에 섰었고 누구나 예상했듯이 '무한도전'의 손을 들었다. '무한도전'은 톱MC 유재석을 오늘의 국민MC로 한 계단 더 오르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유재석 빠진 '무한도전'이나 '무한도전' 없는 유재석을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유재석 자신도 '무한도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수없이 표현한 바 있다.
김태호 PD를 비롯해 박명수와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초기부터 동고동락한 멤버들이 늘 함께 하는 것도 그에게는 큰 힘이다. 
하지만 '1박2일'은 최근 원년 제작진 멤버들이 다수 이탈한데다 자의건 타의건 간에 김C 엠씨몽 등이 빠져나가고 이승기의 하차설로 시끄러웠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강호동은 정상에 있는 지금이 '1박2일'에서 하차할 적기라고 판단했음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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