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다이어트가 드라마-음반 홍보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3~5kg 감량은 화제도 안될 정도. 온라인 상에는 한달도 안돼 10kg 이상을 확 줄여 네티즌의 집중 클릭을 유발하는 스타들이 넘쳐난다.

이전에는 '굴욕'으로 받아들여졌던 '비포&애프터' 사진도 소속사측에서 전략적으로 보여줄 정도. 다이어트에 대한 식지 않는 관심은 매번 '감량 스타'들을 검색어 1위에 올려준다.
최근 SBS의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들은 체중 감량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우선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환자 역을 맡은 김선아가 하루에 한끼만 먹고 무려 14kg을 감량, 갸날픈 얼굴 라인과 날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는 중. 상대역을 맡은 이동욱도 16kg이나 몸무게를 줄이며 냉소적인 부잣집 도련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제대하기 직전 열심히 살을 뺐다는 그는 드라마 속에서 연일 샤워씬, 운동씬 등을 선보이며 '감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은 겨우 3주만에 13kg을 감량, 극중 불량 재벌 3세 이미지를 완성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는데 하루에 런닝머신에서 40분간 달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20분간 한다. 최근에는 운동만으로 3주동안 13kg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KBS '공주의 남자'에 출연 중인 박시후는 걸그룹의 다이어트 식단을 방불케 하는 '초간단' 메뉴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바나나, 감자, 삶은 달걀로만 구성된 식단을 공개했다. 그 역시 이전 드라마에서 복근 등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은 바있다.
가수들 역시 이미지 변신을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겪고 있다. 씨스타의 멤버 소유는 컴백을 앞두고 4주전부터 꾸준한 운동과 식단조절을 통해 8kg 감량에 성공했다. 뮤직비디오 속 그는 쉽게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싹' 달라졌다.
달샤벳에서 '곰돌이 푸' 닮은꼴로 통하던 지율도 이번 컴백을 앞두고 5kg을 감량, 여성미 넘치는 몸매를 공개하며 눈길을 모았으며, 엠넷 '슈퍼스타K2' 출신의 이보람도 컴백을 앞두고 5kg을 감량해 기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레인보우의 조현영도 "다이어트로 8kg을 감량했다"면서 "줄넘기와 훌라우프로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실시했다. 자기 4시간 전에는 아무 것도 안 먹기를 철저히 지키기도 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남자 가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훈남 래퍼' 방용국은 데뷔곡 '아이 리멤버'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에 5kg을 감량해 한층 날렵한 모습을 드러냈으며,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는 새 앨범 활동을 앞두고 10일만에 무려 10kg을 감량했다며 증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밥 대신 말린 호박고구마를 먹고 한강 고수부지를 매일 달리는 다이어트방법으로 하루에 1kg씩 뺐다고 설명했다.
보컬그룹 BoM은 네 멤버가 모두 합쳐 30kg이상을 감량했다. 한 사람당 7~8kg의 몸무게를 뺀 BoM은 "지난 다섯달 동안 두부 반 모와 채소만 먹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갈수록 미모가 빛을 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들의 계속되는 다이어트와 이 소식이 멋있게 포장돼 홍보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진 않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대단한 일'로 둔갑시키고, 왜곡된 체중 조절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비주얼도 하나의 '능력'으로 통하는 연예인인만큼 '프로 근성'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연예관계자들은 "홍보 때문에 살을 빼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배역이나 음악 소개보다 체중 감량 전후 사진이 훨씬 더 홍보에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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