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된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1위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최초 100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 10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4만 9974명을 동원해 누적 객수 100만을 넘어섰다.
더욱이 이날은 제작비 100억이 소요된 대작 ‘최종병기 활’과 김하늘-유승호 주연의 스릴러물 ‘블라인드’ 동시 개봉으로 기존 영화들이 큰 타격을 받았던 시기.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마당을 나온 암탉’은 전날과 비슷한 스코어를 올리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썼다. 장훈 감독의 전쟁 블록버스터 ‘고지전’을 넘고 박스오피스 5위에 안착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고지전’, ‘퀵’, ‘7광구’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인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올 여름 가장 핫한 작품. 애니메이션 주 타깃인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및 가족단위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 복병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그 결과 개봉 당시만 해도 전국 250여개 스크린을 점했던 것이 현재 300개 이상 상영관으로 확대되는 등 연이은 대작 개봉에도 오히려 스크린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세라면 영화의 손익분기점인 150만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린이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100만부를 돌파한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 그림 레이아웃 등 제작기간만 꼬박 6년이 걸렸고 120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작업에 참여했다. 암탉 ‘잎싹’ 역엔 배우 문소리가, 아기 청둥오리 ‘초록’ 역엔 유승호가 캐스팅 돼 목소리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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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