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8일 개봉을 앞둔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장편 '북촌 방향'에 출연하는 송선미, 김보경 고현정 등 여주인공들이 '민낯 열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북촌 방향'의 여배우들은 평소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배역 특성상 짙은 화장이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 과감하게 화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여배우들의 얼굴은 반들반들한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며 마치 고전 영화 속 여주인공의 아우라를 뽐낸다.

대한민국 대표 피부미인으로 통하는 고현정의 경우에는 워낙 대중에게 민낯이 자주 노출됐기 때문에 이번 민낯 노출 역시 어느정도 익숙하지만 송선미, 김보경의 '용기 있는' 결단은 눈에 띈다.
두 배우 모두 TV나 스크린에서 본격적으로 민낯을 드러낸 적이 없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광채피부를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촬영 현장에서도 처음에는 민낯 노출에 다소 어색해하던 송선미, 김보경은 모니터 속에 드러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진한 화장을 했을 때보다 훨씬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라며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홍상수 감독 작품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의 노메이크업은 영화 속 필수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이런 배우들의 움직임은 감독의 특별 요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맞게 연기하기 위한 배우들의 자발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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