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박병호, 내년 넥센에 가져 올 변화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11 10: 56

넥센 히어로즈의 2012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 온 심수창(30), 박병호(25)라는 새 전력의 가세 때문이다.
넥센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모든 초점이 선발 심수창의 18연패 탈출에 맞춰져 있었던 경기. 결국 심수창은 786일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심수창의 이날 1승은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지난 3일 삼성전(6이닝 3실점)에 이어 6⅓이닝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이었다. 5년전인 2006년이긴 하지만 10승 투수답게 실력적인 검증에도 이상이 없었던 것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심수창의 기량은 나무랄 것이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 1승보다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박병호는 이적 후 첫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7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해 8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며 12안타를 쳤다. 이 기간 박병호의 타율은 4할1푼4리였고 3홈런에 8타점을 올렸다.
특히 11일 롯데전에서는 비록 3-4로 패했지만 박병호가 투런아치 포함 멀티히트로 3타점을 뽑았다.
결국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 온 둘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점차 내년 시즌 선수 구상도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마운드는 심수창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에 심수창, 김성태, 문성현 등이 중심을 잡고 김영민 혹은 강윤구가 경쟁구도로 갈 수 있다. 이럴 경우 한층 안정적이면서 계산 가능한 모습을 갖출 수 있다.
 
또 박병호가 4번 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면 자연스럽게 외국인 티자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당장은 알드리지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긍정적이지만 박병호가 자리잡을 경우 외국인 타자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외국인 엔트리 2명을 모두 투수로 채울 수 있다. 뒷문은 손승락이 버티고 있는 만큼 걱정이 없다고 볼 때 모두 선발을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도 "내가 원했던 트레이드"라며 "내 임기 동안 필요한 전력"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심수창과 박병호의 가세는 내년 시즌 투타 변화의 중심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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