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 8강행 실패...스페인에 승부차기 6-7패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11 09: 44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
이광종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열린 '2011 U-20 월드컵' 16강전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페인에 6-7로 석패했다.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연장 전후반 30분을 포함해 120분 동안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2%의 행운이 부족했다.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 오른쪽 날개였던 백성동을 중앙으로 이동시킨 효과를 톡톡히 보며 조별리그의 부진을 깨끗이 씻었다. 백성동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바탕으로 상대의 중원을 헤집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스페인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맞대결을 벌였다. 전반 26분과 36분 호드리고와 테요에게 위기를 맞았을 뿐, 효율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유일한 아쉬움은 경기력에 비해 많은 슈팅(전반 스페인 10, 한국 4)을 날리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전반 19분과 20분 김영욱과 이용재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스페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엿봤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기세는 여전했다. 후반 14분 김경중을 투입하며 스페인을 압박했다. 스페인의 수비를 뚫지 못했지만,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도 않았다.
당황한 스페인은 이스코와 바스케스, 레시오를 잇달아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장 전후반 30분을 포함해 120분으로는 8강 티켓의 주인공을 결정짓지 못했다. 스페인이 연장 후반 9분 이스코의 중거리 슈팅에 이어 테요가 리바운드 슈팅을 날렸지만, 장현수가 가까스로 걷어 냈다. 후반 10분 바스케스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였지만, 골포스트를 때리는 데 그쳤다.
 
결국 양 팀의 승부가 갈린 것은 승부차기였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0-0 무 5-3 PK 승)을 떠올리는 순간. 승부차기에서도 8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쪽은 스페인.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인 로메우가 침착히 성공시킨 반면 한국은 김경중이 실축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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