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김수경(32)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다. 무려 491일만에 선발 마운드다.
넥센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김수경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수경은 올 시즌 8경기에 모두 불펜 투수로 나와 승패 없이 2.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10일 1군에 올라 온 김수경은 다음날인 11일 목동 삼성전에 나서며 3⅔이닝 무실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김수경은 꾸준하게 경기감각을 유지하며 선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 지난 1998년 넥센의 전신 격인 현대에 입단한 김수경은 2000년 18승으로 정민태, 임선동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를 정도로 젊은 에이스였다.
특히 김수경은 7시즌에서 10승 이상을 거둘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과시, 통산 111승(95패3세이브)를 했다. 그러나 현대 마지막해였던 2007시즌 마지막으로 두자리 승수(12승)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2009년에는 6승(11패)을 거뒀지만 예전의 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직구 스피드가 140km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원래는 130km대 후반이었으나 최근 구속이 증가했다. 긍정적인 신호.
김수경이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올린 것은 지난 2009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5이닝 3실점)이었다. 따라서 11일 롯데전에서 선발승을 거둘 경우 김수경은 696일(1년 10개월 27일)만에 승리를 거두는 것이 된다.
통산 롯데를 상대로는 51경기에서 21승 15패 3.89를 기록할 만큼 좋다. 과연 김수경이 승리와 인연을 맺을지 궁금하다.
롯데는 좌완 장원준(26)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원준은 올 시즌 20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 9승4패 3.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10승을 정조준했다.
지난 5일 사직 삼성전은 6이닝 2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를 펼쳤다. 그러나 앞선 지난달 28일 사직 SK전에서는 7이닝 4실점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롤러코스트 행보는 사그라들었지만 꾸준함 면에서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과연 김수경의 넥센이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할지, 아니면 롯데가 위닝시리즈로 4강행에 불을 밝힐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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