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질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경기인 출신 매니저에서 단장까지 승진하며 야구인 출신으로 프런트의 수장이 된 김태룡 두산 베어스 신임 단장이 선수단에 포기하지 않는 열의를 바랐다.

부산고-동아대 출신의 김 신임 단장은 대학 시절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을 정도로 촉망받던 유망주였으나 치명적인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뒤 롯데 매니저를 거쳐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선수단 매니저로 베어스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단장은 구단 운영 전반의 실세로서 20여 년 간 두산과 함께했다.
운영홍보부문 이사에서 지난 10일 발령을 통해 단장으로 승진한 김 단장은 11일 선수단이 함께 한 가운데 간략한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단장은 "남은 시즌 두산의 포기하지 않는 힘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올 시즌 들어 두산의 색깔을 많이 잃었다는 이야기가 외부 혹은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들리고 있다. 팬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경기는 질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뒤이어 김 단장은 "성적이 좋지 않은 데도 많은 팬들이 믿고 응원해주신다. 경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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