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할게 없을 것 같은데".
최연소 및 최소 경기 20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둔 '끝판대장' 오승환(29, 삼성)에게 대기록 달성을 자축하는 세레머니 계획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세이브 수치보다 팀이 선두 싸움을 펼치는 만큼 승리를 지키는게 우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이기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승환은 11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기자에게 "어떤 세레머니를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돌부처' 또는 '포커 페이스'라는 별명처럼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승환은 경기가 끝난 뒤 진갑용과 함께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는게 유일한 세레머니다.

오승환은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2006년 10월 1일 수원 현대전)을 비롯해 개인 통산 100세이브(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 150세이브(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을 달성한 뒤 이렇다할 세레머니를 선보이지 않았다.
"그때도 이렇다할 세레머니는 없었다"는 오승환은 갑자기 무릎을 치며 "하나 떠오르는게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직은 밝힐 수 없다. 대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보여주겠다. 기대해도 좋다"고 묘한 표정을 드러냈다. 과연 돌부처의 깜짝 세레머니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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