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회 1538일 만의 승리' 두산, SK에 위닝시리즈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11 21: 30

연신 구슬땀을 흘리며 이마의 땀방울을 훔치면서도 상대 타선 봉쇄라는 임무는 잊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로 나선 '땀승회' 김승회(30)의 호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에 당한 전날(10일) 연장 대패를 영봉승으로 설욕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승회와 이종욱의 선제 결승타 등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8승 2무 49패(11일 현재)를 기록하며 SK와의 안방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반면 SK는 그동안 자주 맞붙지 못했던 투수에게 끌려가는 경기력을 보이며 패하고 말았다. 시즌 전적은 50승 40패(3위).
 
3회초 SK는 안치용의 볼넷과 김연훈의 희생번트, 박진만의 볼넷 때 폭투로 안치용이 3루 진루에 성공하며 2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조동화가 삼진당하며 선취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4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1사 후 김동주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준석과 양의지가 잇달아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기회는 5회말 찾아왔다.
 
두산 타선을 잘 막아내던 SK 선발 이영욱이 오른 엄지 물집으로 인해 손시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내려간 5회말 무사 1루. 두산은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손시헌을 2루까지 보낸 뒤 이종욱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7회까지 김승회에게 무득점으로 묶이던 SK는 8회초 안치용의 우전 안타와 김연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SK는 정근우를 대타로 내세웠고 두산 또한 파이어볼러 김강률로 맞불을 놓았다. 이날 경기의 진짜 승부처.
 
김강률은 일단 정근우를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타석에는 전날(10일) 결승타의 주인공 박진만이 들어섰다. 박진만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1,3루가 되자 SK는 박재상을 대타로 내세웠고 두산 또한 좌완 사이드암 김창훈을 원포인트 릴리프로 투입했다.
 
그러자 SK는 다시 오른손 타자 권용관을 대타로 내세웠다. 권용관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창훈의 바통을 이어받은 고창성은 박재홍과 2-2까지 가는 대결 끝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배트가 부러지며 투수 쪽으로 향한 공이었으나 유격수 손시헌이 기민하게 이를 처리해 2루로 뛰던 권용관을 아웃시켰다.
 
8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좌월 투런으로 3-0을 만들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위기 뒤 찾아온 기회를 살린 김현수의 결정력이 또다시 빛을 발했다.
 
그러나 SK는 9회초 최정의 좌익선상 2루타와 최동수의 볼넷 등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김연훈의 좌중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여기에 정상호가 고창성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SK는 아쉽게 홈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6⅔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내주고(탈삼진 6개, 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승회의 최근 승리는 지난 2007년 5월 26일 대전 한화전으로 무려 1538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결승타 주인공 이종욱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야구 동기생의 값진 승리를 도왔다. 반면 SK 선발 이영욱은 5회 오른 엄지 물집으로 강판하기 전까지 4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승계 주자 실점이 추가되며 1실점 패를 맛보는 비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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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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