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원이 너무 다양해서 고민입니다".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이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1차전에서 KEPCO45를 세트스코어 3-1(25-15 19-25 25-23 25-20)로 물리친 뒤 꺼낸 얘기다. KEPCO45를 상대로 이긴 것은 만족스럽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실망스럽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득점원이 다양하다는 점에 고민을 내비쳤다.
이날 우리캐피탈은 '쌍포'로 군림하고 있는 김정환(17점)과 안준찬(15점) 외에도 신영석(12점)과 최귀엽(12점) 그리고 박주형(10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들이 특정 선수에게 한정된 공격 루트로 고민한다는 사실을 비교해 부러움을 살 정도다.

그러나 박희상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득점원이 다양한 대신 승부처에서 책임질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했다.
박희상 감독은 "우리 팀에서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고르다.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 2세트 맥없이 무너진 원인이다"면서 "우리 선수들 모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단점이 장점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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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u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