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이 잘 해줘야 하는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1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박한이(32, 외야수)와 박석민(26, 내야수)의 타격 부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류 감독은 "중심 타선인 박석민이 조금만 더 잘해주면 시원하게 터질텐데 아쉽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6월 4할 타율에 육박하는 맹타(.381)를 휘두른 박석민은 지난달 2할5푼(56타수 14안타), 이번달 5경기를 통해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떻게 쳐야할지 모르겠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박석민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해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5번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박석민은 1-3으로 뒤진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회와 4회 볼넷을 고른 박석민은 6회 1사 후 한화 선발 안승민의 2구째 슬라이더(135km)를 받아쳐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쏘아 올렸다. 시즌 11호 홈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공략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30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박석민은 8회 1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린 뒤 대주자 강명구와 교체됐다.
그동안 타격 침묵 속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석민.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이제 비상(飛上)만이 남아 있다. 박석민이 이달 첫 대포를 통해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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