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무적 행진이다.
한화 '필승카드' 박정진(35)이 다시 한 번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박정진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2로 1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6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9홀드째를 따냈다.
6회초 신경현의 2타점 적시타로 3-1 리드를 잡은 한화는 6회말 선발 안승민이 박석민에게 장외로 넘어가는 대형 솔로홈런을 맞으며 1점차로 쫓겼다. 그러자, 한화 벤치가 다급해졌다.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는 투구수가 86개밖에 되지 않은 안승민을 내리고 필승카드 박정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점차 리드 상황에서 경기 중반이라면 믿을 투수는 박정진밖에 없었다.

박정진은 첫타자 조영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진갑용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자칫 안승민의 선발승이 날아갈 수 있는 위기 상황. 삼성은 오른손 대타 강봉규를 기용했다. 박정진은 강봉규를 상대로 5구째 결정구로 특유의 각도큰 슬라이더를 던졌다. 강봉규의 배트가 멈칫했지만 하프스윙으로 삼진 판정. 6회말 타오르던 삼성의 상승 흐름을 끊어낸 결정구였다.
7회에도 박정진은 김상수-박한이-채태인으로 이어지는 1·2·3번 타순을 모두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은 삼성 4번타자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에게 넘겼다. 1점차 리드를 지키며 9홀드째를 기록했다. 2이닝 동안 총 투구수가 29개였는데 그 중 2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운 안정감을 유감없이 떨쳤다.
박정진은 후반기 5경기에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9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실점이 없었다. 후반기 9이닝 무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3.12로 내려갔다. 박정진이 있어 한화는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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